‘써비스업’ 이라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것이 친절 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첫인상을 좌우하는 인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하루를 보내며 얼만큼의 인사를 받고, 또 인사를 하고 있는가. 또 인사를 받았다면 인사를 받으며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나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로 근무 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명을 만나고 수백번의 인사를 한다. 그러나 하루 종일 목이 아프도록 인사를 해도 “네~ 안녕하세요.”, “수고 하십니다” 이런 인사는 커녕 가벼운 목례를 받기도 힘들다. 목례까지 합쳐봐야 고작 10번도 안된다.
내가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면 “당신 나알아?”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가 아니면 대부분이 쌩하고 들어간다.
나는 어떤 댓가를 바라고 인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사를 하면서도 진심이 묻어나는 기분 좋은 인사보다는 형식적인 불편한 인사밖에 할 수 없다.
나는 전에 고속버스에서 근무했다. 시내버스와 비슷한 운수업인데도 이때는 승객의 90%이상이 같이 인사를 해주었다. 그래서 나도 인사하는 것이 저절로 자리 잡았고 인사함에 어색함이 없었다. 그 당시의 경험 덕인지 시내버스 입사 1년 만에 승객의 추천으로 친절 사원상을 타기도 했다.
그런데 시내버스에서 1년, 2년, 3년... 계속 일하며 의욕이 사라져 간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이 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인사를 해도 돌아오는 것은 냉담한 반응뿐이어서 의욕보다는 ‘남들도 안하는데 뭐’이런 마음이 든다.
왜 그럴까? 같은 대중교통인데 왜 다를까? 혼자 많은 생각을 해보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서 답이 나왔다.
승무원 입장 ‘시간 없고 바쁘니 빨리빨리 안 가면 밥도 굶어’
승객 입장 ‘인사는 커녕 바빠서 빨리빨리를 외치니 욕 안먹으려면 얼른얼른 승차해서 자리를 잡아야 돼’
몇 년 전 부터 각 회사마다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친절교육을 시키고 있다. 물론 필요한 교육이다. 실제로 교육 후에 많이 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바쁘니 빨리빨리’ 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숭무원의 마음에 여유가 살아나면 서두름 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할 것 같다. 또 수익금 경쟁이 없고, 바빠도 밥 먹을 시간이 해결되고, 연료 충전을 할 시간이 있다면 바쁘니 빨리 빨리 가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대전에 준 공영제가 들어오고 나서 대전의 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가스충전 시간 안 모자라요?”
“가스요? 뭔소리인지. 운행거리가 짧아서 한번만 충전해도 하루종일 운행하고도 남아요.”
“시간은 안모자라요?”
“천천히 돌아도 여유 있어요. 서두르다 사고 나면 나만 손해인데 뭐하러 서둘러요.”
다른 나라 이야기를 접하는듯 했다. 청주도 북부터미널을 만들고 있고 그러면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는 돌고 있지만 부지선정도 잘 안되고 있다는데 어느 세월에 될는지. 기약 없는 북부터미널 보다는 준공영제가 빠르지 않을까?
빨리빨리 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하고 승객과 승무원이 웃으며 인사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인줄 알면서도 불편한 인사를 건낸다.
“안녕 하세요.”
“…….”
“어서 오세요.”
“…….”

 

글쓴이 : 신중호 (우진교통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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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주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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