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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기다림, 눈물

청주노동인권센터 2014. 5. 30. 13:30

장애때문에 더듬,  눈물에 목이 매어 더듬
그렇게 말을 이어가셨습니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는 장애인의 인권향상을 위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자립생활권 등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우리 센터도 뜻에 공감하여 장차연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차연과 충북도교육청은 2006년부터 매년 장애인의 교육권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도교육청은 협의과정에 불성실하게 임했고, 현재 예산핑계만 대며 장애인의 교육권에 대해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에 장차연은 11월 2일 도교육청 규탄 및 도교육감의 직접 협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후,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약없이 도교육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왜 추운바닥에서 기다렸을까요?
궁금하신가요?


비장애인에게는 너무나도 쉽고 당연한 기회.  
공부. 배움.
개나 소나 다 대학간다고들 합니다.
또 하기 싫다는 학생들 붙잡아 야간자율학습도 시킨다고 합니다.
배우는 일이 너무나 흔한 일이되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에게는 그 일이 정말 힘이 듭니다.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사실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공부가 너무 하고싶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저도 배울기회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배운다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끼지 못했습니다.


몇일 전 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한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다사리장애인야학의 권은춘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절 울렸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적어봅니다.


* 공부를 하기 싫어서 안한게 아니라 못했습니다.
교육청에서 일하시는 분들처럼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야학은 
방구석에서 주는것을 먹고 똥싸고 오줌싸며
자기의 이름도 나이도 모른채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이고 꿈이고 웃음입니다.

배우고 싶은 공부하고 싶은 열정이 너무 커서 야학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어렵게 싸워서 지금의 야학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꿈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


교장선생님도 장애인입니다.  
장애때문에 더듬, 눈물에 목이 매어 더듬
그렇게 말을 이어가셨습니다.

저는 아마도 평생 그 마음을 모를겁니다.
얼마나 힘들게 살아오셨을지, 
비장애인에게는 그냥 주어지는 것들이 
장애인은 삭발을 하고 쇠사슬을 걸고 밤낮 농성을 해야 
겨우겨우 얻어집니다.


그런데 참 야박하게도 11월 9일 오전에 공권력이 투입되서 도교육청에서 쫒겨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행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습니다.  아니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그게 현실인걸요.


장애인 학생들은 비장애인학생들보다 더 많이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전공과에서 더 공부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전공과가 턱없이 부족해서 장애인부모들끼리 눈치를 봐야합니다.

성인장애인 중에는 못배우신 분들이 많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처럼 아직 본인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그런 장애인도 배워야 합니다. 배울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도 모자를 판입니다.


그런데, 어디로 물러날까요.
쫒겨나면 쫒겨난 곳에서 투쟁은 계속됩니다.

 


 

 

등록일 : 2011년 11월 10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