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노동인권센터가 개소식을 한 때가 3월 3일이니 한달이 됐습니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음성 지역분들을 중심으로 센터 운영진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노동자들이 어떻게들 알고 상담을 찾고 있습니다. 그 동안 자기 권리로부터 소외받아 온 사람들 일색입니다. 오늘은 집단 임금체불로 5명이 사무실을 다녀갔고 저녁엔 4명이 찾아오기로 했습니다.
음성에서도 금왕, 대소, 삼성 지역은 가히 부동산사무소와 인력개발사무소(직업소개소) 왕국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한 집 건너 부동산이요 직업소개소입니다. 센터와 같은 건물을 쓰는 옆 사무실도 인력개발사무소입니다. 창문 밖 길 건너에도 인력개발이 있습니다. 그 인력개발엔 아침 저녁으로 이주노동자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합니다. 불법체류라 알려진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입니다.
...이 직업소개소들은 상당수의 인원을 공장으로 취업보내고 있습니다. 공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거기서 임금을 떼어주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갖습니다. 장기간 공장생산직으로 인력을 파견보내는 일은 안 봐도 불법파견이거나 불법 근로자공급사업입니다. 인력사무소가 직접 관리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도급'이라는 것이 불가능하죠. 하지만 불법파견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조차 사치스러워 보일 정도로 노동권이 낙후돼 있습니다. 상담 들어온 것만 해도 상습체불이 몇 건이요, 연차수당이니 퇴직금은 아예 먼 나라 얘깁니다.
며칠 전 옆 사무실 인력개발 사장이 찾아왔습니다. 우리 센터 하는 일이 영 신경 쓰였나 봅니다.
"우리 사무소는 불법은 안 하려고 해요. 그래서 힘들어요. 사업 접으려고 사무실 내놨어요."
며칠 동안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음성지역 일자리가 악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구나.'
지금은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차근차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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