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2)
-
나에게도 빈 방이 있을까
심심하다. 도서관에 왔는데 카페 문을 열지 않으니 더 있을 맘이 없다. 책을 읽으러 온 건지 커피를 마시러 온 건지 모르겠다. 간식 없이 더 있긴 어렵다. 일찍 일어나 비빔밥과 묵밥을 만들어 가족들 먹이고 청소한 나를 위해 하나를 사들고 점심시간 지나 집 커피 먹으러 갔다. 내 친구들은 거의 일을 하고 나만 안하니 친구도 자연이 줄고 휴대폰 제공통화량에서 100여분이 남아돌 지경이다. 딱히 지금 전화할 사람도 없다는 생각이 드니 내가 좀 초라해지려는 순간 이게 바로 내가 몇 년 전부터 그려왔던 내 꿈이었던 것을 알아차렸다.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꿈의 정점에서 안과 밖은 많이 다르다. 꿈이 이루어진걸 알게 된 기념으로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잤다. 꿀맛이다. 그전과 달리 살아 본 지난해는 나에게 많은 변화를..
2015.01.13 -
명절은 전쟁터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근무자와 교대를 하고 손님을 다 내려주고 가스충전을 하려면 시간이 늘 부족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한다. 특히나 이번 주는 ‘명절’이 있기 때문에 다음 시간부터는 늘어나는 차량과 손님 때문에 늦장을 부리다가는 충전을 못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명절’ 단어만 떠올려도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조상님, 부모님, 형제, 자매, 친지 분들,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들뜨고 설레인다. 하지만 나에게는 ‘명절연휴’ 동안은 전쟁터를 떠올릴 만큼 힘든 날들이다. 대중교통 중에서 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한지가 올해로 14년쯤 되는것 같다. 처음 대중교통을 시작해서 명절을 맞이했을 때, 차례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아버지가 많이도 서운해 하셨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하신다. 아니 ..
201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