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센터는/센터가 만난 사람(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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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턱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환경미화원 - 박광현
은빛 턱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아저씨. 취미로 드럼을 치는 환경미화원 박광현 회원. 얼핏 보면 도인 같기도 한 그와 처음 만난 건 작년 가을 야유회 때였다. 이후 파업을 겪으면서 천막, 곱창집, 생맥주집에서 가끔씩 정담을 이어오던 그를 인터뷰하게 되어 무척 기뻤다. 그와 대화를 주고받다보면 특유의 솔직함과 겸손한 태도에 내 마음을 다잡게 된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2년 전에 귀촌했구요. 오기 전에 버스기사로 일했고, 집사람과 고양시에서 부동산 일을 좀 했었구요. 무작정 좋아서 귀촌을 했어요. (하필 왜 음성에 오셨죠?) 처갓집이 음성이라서요. (농사를 지으시진 않으시나요?) 조금씩 텃밭 수준이죠. 농사가 재밌어서 하고 있어요. # 환경미화를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래 고양시에서 ..
2018.04.10 -
mbc의 본모습을 찾기 위한 투쟁 - 김우림, 정재영, 이영락, 김대겸
파업 투쟁에 한창인 김우림, 정재영, 이영락, 김대겸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 무슨일을 하시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재영 : MBC충북 보도1부에서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는 정재영 기자입니다. 이영락 : 2001년 아나운서로 입사했고, 라디오 제작 PD로 임규호의 특급작전 제작도 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도 하고 제작 PD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서 저는 그냥 컨텐츠 디자이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대겸 : 기자일을 하고 있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널리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다. 김우림 : 저는 PD예요. 프로그램을 만드는 노동자고, 시사프로그램을 꽤 오래하면서 노동인권센터와 인연을 맺었구요. 현재는 생방송 아침N이라는, 아침에 매일매일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2018.04.10 -
노동조합 위원장 10년 - 홍순국
회사의 울타리가 되는 노동조합.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의 노동조합 위원장 10년, 이제 현장 조합원으로 돌아가는 홍순국 회원님을 만났습니다. #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2008년도부터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 우진교통의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일했습니다. 2007년도 노조위원장을 불신임할 당시 부위원장으로, 위원장 권한대행부터 하면 노동조합 임원은 12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노동조합 위원장을 하면서 조합원들의 근무여건이나 애로사항이 있을 때 같이 대화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마음 아픈 일이 있을때 까지도 면담요구를 하면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고 깊은 상처가 되지 않고 이겨낼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장은 노동조합하면 투쟁하고 싸우는 조직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문제가 있으면 문제제기를 하..
2018.04.10 -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 오범진
김민기가 작사하고 양희은이 부른 「상록수」 가사 일부인데 이 노래를 듣다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범진이다. 1980년대 중반 공장 문을 두드릴 때부터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재까지 자기 위치를 지키는 이, 그가 오범진이다. #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는지? 청주 가덕면 행정리에서 태어나 행정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덕중학교에 입학한 그에게 시련이 다가왔다. 아버지가 쓰러진 것이다. 평소 입에 술을 달고 다니던 아버지가 간경화로 쓰러져, 청주 석내과에 1년 동안 입원한 후 중학교 2학년 때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1년 사이에 논과 밭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 되었고, 기댈 곳 없는 청주 석교동으로 이사를 왔다. 그런 후에 진학한 곳이 ‘조국근대화의 기수’ 청주기계공고이다. 당시 정밀기계, 전기, ..
2018.04.10 -
6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앞둔 그녀 - 김현이
김현이씨는 2017년 2월까지 청주노동인권센터에서 6년간 사무차장으로 근무를 하였습니다. 청주노동인권센터가 지금에 오기까지 회원관리 및 여러 사무업무에 힘을 쓰면서 많은 공헌을 한 분입니다. 6년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센터를 떠나기 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청주노동인권센터에서 지난 6년간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저의 활동을 표현해본다면, 노동운동이 딱딱하기도 한데 저는 노동운동을 하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이 달랐던것 같아요. 접근도 다르고. 그래서 좀 활력을 불어 넣지 않았을까? 뭔가 딱딱하고 무게감 있는 분위기에 생기발랄함은 있지 않았을까 해요. 어느 운영위원께서 회의를 알리는 밝은 목소리의 전화를 받으면 몇시간 기분이 좋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센터에 마음이 무겁게 오는 사람들..
2018.04.10 -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곧 추석입니다. 둥그런 달 만큼이나 즐겁고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바랍니다.센터에서는 해고 노동자들을 모시고 차를 나누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작은 위로라도 되고 싶어 선물을 드렸습니다.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삶의 무게가 어깨를 누르지만 그래도 힘 있게 살아가기를 다짐하기도 했지요^^눈물을 보이며 그간의 투쟁을 이야기 하실 땐 저도 울컥했습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201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