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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센터는/센터가 만난 사람

자연스레 시작한 글쓰기 - 함문수



11월 18일 충청투데이에서 기자 일을 하는 함문수님을 만났습니다. 기자 일을 한지 반년밖에 안돼서 인터뷰가 쑥스럽다며 거절하셨지만 조르고 졸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센터 글쓰기 모임에 앞으로 함께 해주시기로 하셨답니다. 좋은 인연을 맺어서 더 좋았던 만남입니다. / 청주노동인권센터



# 어떤 일을 하시나요?

지역신문사인 충청투데이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어요. 사회부 기자는 충북 내에서 생긴 사건, 사고와 사회적인 문제를 주로 다루죠. 기자가 하는 일은 다들 아시다시피 충북에서 어떤 일들이 생겼는지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사실에 근거해서 기사를 쓰는 것입니다. 보통 하루에 5개 정도의 기사를 쓰는데, 한 두개의 굵은 기사와 그 외 짤막한 기사를 써요. 기사를 쓰기 위해서 저는 주로 경찰서, 경찰청, 법원, 검찰, 시민단체 등을 찾아다닙니다. 매일 모든 곳을 갈 수는 없고 경찰청이나 제보가 들어오는 곳 위주로 찾아다니고 있어요.


# 기자는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다른 직업과는 다르게 근무를 비교적 일찍 시작하는 편이예요. 대략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출근합니다. 아무래도 지역 내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려면 경찰서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지난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취재 일정을 짤 수 있기 때문에 경찰관들 근무 교대시간에 맞춰서 일을 시작해요. 그 시간이 대충 새벽 5시쯤이거든요. 교대하기 전에 경찰관한테 물어봐야 지난 밤 일들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일을 시작해서 필요한 사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나면 보통 오후5시쯤 일을 마치는 편이예요. 

#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글을 계속 썼어요. 그래서인지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도 당연히 글쓰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저는 주로 창작 글을 많이 썼었는데 아무래도 그쪽은 돈벌이가 좋지 않으니 처음에 잡지사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여러 잡지사에서 3~4년 정도 일했지만 재미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글쓰는 일은 그만둬야겠다 생각했는데, 하던게 글쓰는 일이어서 그런지 다시 글쓰는 일을 하게 됐네요. 특별한 계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레 하게 된 것 같아요. 


# 일하며 좋은 점이나 힘든 점은?

좋은 점은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거예요. 기자는 객관적이어야 하니 한쪽편 말만 들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취재를 할때는 늘 양쪽 의견을 다 들어요. 경찰 말도 듣고 피해자 말도 듣는거죠. 그렇다보니 어떤 상황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게 흥미로워요. 또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아요. 힘든점은 아직까지는 별로 없고, 글을 써야 하는데 쓸 거리가 없을 때 난감하죠. 글을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까요. 

# 지금까지 쓴 기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매일 기사를 쓰고 하루에도 여러개의 기사를 다루다 보니 기억에 강하게 남는 건 아직까지는 없어요. 아마 일한지 반년밖에 안되서일 수도 있고요.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건축관련된 기사 쓸 때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 남아요. 건축쪽이 굉장히 복잡하고 큰돈이 왔다갔다하다보니까 제보를 받고도 조심스럽더라고요. 제가 건축관련 전문가가 아니니 사리분별 하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그때 여기저기 전문가를 찾아다니고 건축법을 들여다보고 공부하느라 힘들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건축법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됐지만요.  


# 그동안 인터뷰를 많이하셨을텐데, 인터뷰를 당하시니 어떠신지?

하하. 어색하네요. 옆에서 사진도 찍으시는데 그것도 어색하구요. 사실 인터뷰 할만큼 뭐가 있는게 아닌데 저를 인터뷰 하신다고 해서 조금 당황했어요. 신문사에도 왜 너를 인터뷰하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도 이런 기회에 제 이야기를 하니 재미있기도 하네요.


# 센터 회원이 되신 계기는?

센터를 알게 된 건 취재차 노무사님께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였어요. 저 혼자만으론 벅찬 사건이 있었는데 아는 분 소개로 노무사님을 뵙게 됐거든요. 그때 노무사님이 자문만 구하지 말고 센터에 가입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가입하게 됐죠. 그 기회로 센터 회원이 돼서 행사에도 참여하고 노동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됐어요.


인터뷰·정리 / 김현이, 김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