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센터는/센터가 만난 사람

우는자 곁에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있는 강윤구 님을 만났습니다. 교육전도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목수, 노동자였고, 예수님의 삶이 노동자 민중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 자녀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우리 사회에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겠다는 강윤구 님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 청주노동인권센터



# 신학을 시작한 동기는?

제가 귀하게 얻은 아들이라 다들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렸을 때 부모님은 농사일 때문에 바쁘셨고, 집에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죠. 그래서인지 중고등학교때 많이 방황했어요. 흡연, 음주는 기본이고 사고도 많이 쳤거든요. 그래서 동네사람들이 지금 저를 보면 놀래요. 동네분들은 제가 교회다녀서 사람된거라고 하더라고요. 애들하고 무리지어 다니며 나쁜 행동을 할 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거든요.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나서 생각해보니 동네사람들 말처럼 교회에 다녀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방황하는 청소년들한테 예수님을 전하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아는 것이 부족하니 신학을 공부하자 싶었죠. 처음 신학 공부한다고 했을때는 가족 반대가 심해서 그냥 회사에 다니다가 제가 돈 벌어서 늦게 신학대학교에 입학하게 됐고요. 


# 청소년을 사역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청소년때부터 아이들이 제대로 된 신앙을 키워간다면, 이 나라가 하나님 나리를 건설하기 위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의, 평화가 넘치고, 차별받지 않고, 억울하고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요. 


# 신학을 배우고 느낀 것이 있다면?

한신대학교에 다니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더 진보적여 졌다고 할까요. 예수님의 행적을 자세하게 알면 알수록 예수님은 억울한자, 고통받는자, 병든자들과 함께 하며 대변하고 싸우셨다는걸 알게 됐거든요.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세월호 참사 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과 함께하고자 특별법 개정,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면서 한신대 학생들과 삭발투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 곁에 함께하고 그 자녀들에게 문화 사역을 통해 예수님의 삶을 알리고 싶어요.


# 우는자들과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 별로 없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목회자들이 악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정의감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성도들 눈치 보며 은혜 받는 설교만 하고 있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성도들이 자기가 은혜받고 복받고, 부자 되는걸 원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성도들이 점점 더 자기가 부자되고 은혜받지 않으면 남을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중심적으로 복만 바라는 신앙이 되는 것 같아 마음 아파요. 실제 예수님은 고난의 길을 가셨는데 우리는 그 길이 아닌 꽃길만을 바라는 것 같아요. 진짜 성경말씀대로 예수님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복음이 전해져서 남을 위해서 봉사하고 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 목회자도 노동자라고 생각하나?

애매모호하네요.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일이라고 보면 안되겠지만. 교회 일로 보면 많은양의 업무를 담당하는건 사실이예요. 목사나 전도사들은 새벽기도도 인도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새벽4시부터 교회에 가고, 저녁 6시 되야 집으로 돌아가거든요. 월요일 하루만 쉬고요. 시간만 놓고 보면 보통 노동자들보다 일하는 시간이 많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도 사례비는 최저임금 수준이니 열악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작은교회는 더 열악한 처지고요. 노동자다 아니다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목회 외에 다른 생업을 하지 않는다고 볼 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부족한 형편이죠. 이런 부분들이 바뀌어가면 좋겠어요. 


# 센터와 인연을 갖게 된계기는?

신학공부를 시작하기 전 일반 회사에 다녔는데, 회사가 폐업하면서 임금을 못받은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호죽노동인권센터에 찾아가게 됐어요. 그렇게 조광복노무사님을 처음 뵈었고 그 뒤에 청주노동인권센터도 자연스레 알게 됐죠. 직접 어려움에 처해보니 청주노동인권센터 같은 곳이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꼈어요. 앞으로도 노동자들을 대변해주고, 더 위로하는 센터가 되면 좋겠어요.


인터뷰·정리 / 김현이, 김현근



'지금센터는 > 센터가 만난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 꿈을 꾸자  (0) 2017.02.03
나눔의 재생산  (0) 2017.02.03
계란을 깨고 나와 - 전호연  (8) 2016.08.09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0) 2016.07.18
좋은 일자리, 좋은 서비스  (0) 201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