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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선생님 27년 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 중에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가 있다. 가끔 동창들끼리 만나면 전교조 선생님인 그 친구와 노동조합 일을 하고 있는 나는 대화가 꽤나 잘 통했다. 사회적인 문제, 노동문제, 교육문제 등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길게 토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학기 초라 친구가 부모님들과 상담을 많이 하는 모양이다. 서로 바빠서 만나기 쉽지 않으니 전화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은 통화를 30분 넘게 한 적이 있다. 부모님들과 상담 중에 있었던 일들을 전화로 이야기해준 것이다. 친구는 현재 자기반의 반장이 엄마가 안계신줄 생각도 못했는데 부모 상담에 반장 아버지가 오셔서 애 엄마가 2년 전에 세상을 떳다고……. 그래서 아이가 반장이 되면 엄마가 자모회도 해야하.. 더보기
실직 일기- 오늘은 일단 노~올~자~!! 빈둥빈둥 실업수당을 신청하러 청주고용센터에 갔다. 나만 몰랐던 걸까? 여기에 펼쳐진 이 세상을. 대기인원 60여명. 오늘 수당신청 교육을 한 번에 끝내고 가려던 내 조그만 바람이 어려워보였다. 다른 창구는 아주 한산한데 신규자를 면접하는 창구만 북새통이다. 항의를 안 할 내가 아니다. “아니, 이거 오늘 안에 일 보겠어요? 상담직원을 늘리던지 해야지. 뭐 실직자는 다 한가한 줄 아시나보네욧!!!” “저희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선생님…….” 직업을 잃은 사람들이 생각지 않은 긴 시간의 낯선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생기 없는 눈빛이 되어가는 것. 그렇게들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순간 화가 났다. (이걸 잘 다스려야 실직생활이 순탄할 테지만…….) ‘당신도 이 대열에 끼어 비슷한 모양을 지어.. 더보기
불편한 인사 ‘써비스업’ 이라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것이 친절 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첫인상을 좌우하는 인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하루를 보내며 얼만큼의 인사를 받고, 또 인사를 하고 있는가. 또 인사를 받았다면 인사를 받으며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나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로 근무 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명을 만나고 수백번의 인사를 한다. 그러나 하루 종일 목이 아프도록 인사를 해도 “네~ 안녕하세요.”, “수고 하십니다” 이런 인사는 커녕 가벼운 목례를 받기도 힘들다. 목례까지 합쳐봐야 고작 10번도 안된다. 내가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면 “당신 나알아?”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가 아니면 대부분이 쌩하고 들어간다. 나는 어떤 댓가를 바라고 인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