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30. 15:00ㆍ센터를 찾은 사연
* 청주시노인전문병원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하셔서 버스에는 왠 사람이 그리 많은지. 학생들 그리고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같이 일하던 동료였다. 아침일찍 어디를 가느냐고 묻기에 투쟁하러 간다고하니 그 동료 하는 말이 정말 열심히 하네. 그 말을 듣고 주의를 보니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많이 있었다. 투쟁하러 간다는 내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렸는지 아니면 나이는 많아보이는데 젊은 사람도 아니고 투쟁이란 말이 어처구니없이 들리기도 했을것이다. 하지만 난 언제부터인가 이 투쟁이란 말이 정겹게 들린다. 시청 앞에는 아무도 우리를 반겨주는 사람없지만 동료들과 각 단체 동지들이 나와 손짓하며 웃으며 인사하고 그리고 피켓들고 서서 대화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지만 이젠 오직 투쟁뿐이다. 어디서부터 이런 용기가 났는지.. 그것은 뭉치면 산다. 헤어지면 죽는다란 민주노조의 우렁찬 노랫소리에 나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 투쟁. 투쟁. 투쟁! 결의를 다지면서 난 새로운 삶을 산다. 해고자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들. 기자회견때 많은 동지와 시민단체 분들이 한목소리로 해고자를 제자리에 보내려고 힘든 싸움하고 있는데 우리가 몸을 움츠리면 안될 것 같아 새로운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한다. 아침에는 시청에서 저녁에는 효성병원앞에서 1인 시위하는데 지나가는 분들이 많은 호응도 보인다. 어떤분은 저놈들 많이 혼내줘야 돼. 또 어떤 분은 큰소리로 더 소리 질러야 정신차린다고 하신다. 얼마나 그분들은 우리에게 고마운 분들인가.. 시민들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우리가 들고 섯는 글씨를 읽어보고 가시면. 앞으로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것 같다. 1인 시위 끝내고 무심천 둑길을 걸어 집으로 오면서 서산에 넘어가는 해를 보았다. 너무 붉었다. 마음속으로 아. 정말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는 붉고 정열적이구나. 감탄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많이는 보았지만 이렇게 빨간 노을과 햇빛이 한데 어울려져 서서히 넘어가는 그 빛이 생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동안에는 아름다운 그 노을빛을 느끼면서 살지 못했을까? 아무튼 기분이 좋았다. 내나이 62세 바로 저 넘어가는 정열적인 해처럼 마지막 열정으로 투쟁의 현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
작성일 : 2011년 11월 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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