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30. 15:02ㆍ노동&이슈/성명&논평
[기자회견문] “더 이상 죽이지 마라 !” 매그나칩 반도체 노동자 고 김진기님의 백혈병 사망에 대하여 근로복지공단은 즉각 산업재해 인정하고 노동부와 사업주는 반도체노동자의 근본적인 안전보호 대책을 마련하라.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 했던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유미님의 죽음을 접하고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2007년 12월 처음으로 노동부를 찾아갔을 때, 우리는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더 이상 황유미와 같은 카라니아를 만들지 말라고....유독가스를 탐지할 측정기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 광부들이 탄광속에 들고 간 카나리아 새는 광부들에게는 ‘생명줄’이었습니다. 유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가 죽으면 광부들은 살기 위해 탈출했습니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여린 생명체가 죽는다는 것은 미지의 위험을 알리는 적신호였기 때문입니다. 2007년 황유미의 죽음 이전에도 삼성반도체와 한국의 반도체공장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미 반도체 산업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수백종의 미지의 화학물질과 방사선으로 암과 중증질환에 걸려 목숨을 잃어왔지만, 우리사회는 반도체 기업주와 정부가 광고하는 굴뚝없는 청정산업의 이미지에 속에 반도체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고 황유미씨의 유족의 노력에 보태어 반올림이 꾸려진 이후 이제부터라도 더 이상 사람이 죽어나가는 일은 없도록 해보자고 지난 4년간 틈만 나면 반도체노동자들의 암과 희귀질환에 대한 산재신청을 하고 기자회견과 일인시위와 집회를 하고 온라인에 알렸습니다. 수십 번 문전박대를 당해도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과 삼성과 역학조사 기관을 쫓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들의 4년간의 외침으로 바뀐 것이라고는 정부와 기업주의 태도가 아니라 130여명에 육박해버린 피해제보의 숫자입니다. 바뀐 것이라고는 오늘 이렇게 삼성반도체가 아닌 또 다른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대한 확인입니다. 매그나칩 반도체 청주공장 노동자 고 김진기님의 백혈병 사망은 너무도 명백한 직업병입니다. 그는 1997년부터 14년간을 줄곧 백혈병 등 혈액암을 일으키는 방사선과 비소, 포스핀 등 맹독성 가스가 취급되는 임플란트 설비에서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방사선 노출을 예방할 어떤 장치도 없이, 독가스를 막아줄 방독면도 없이, 환기시설조차 미비했던 열악하고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일하다 결국 2010년 ‘만성 골수 단핵구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2011년 5월 28일 끝내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잘 생긴 얼굴은 온데 간 데 없고 피부가 다 녹아내려 처참해진 몰골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무것도 모르는 네 살된 아들을 남겨 둔 채 서른 아홉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고 김진기님의 죽음을 진정으로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길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근로복지공단과 고용노동부, 매그나칩 반도체 측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근로복지공단은 공정하고 투명한 역학조사를 위해 유족이 추천하는 외부전문가 참여를 보장하고 신속히 산업재해 인정하라! 둘째, 노동부는 매그나칩 반도체 관리감독 자료를 공개하고, 전체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하라! 셋째, 매그나칩 반도체는 고 김진기님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2011. 9. 8. 매그나칩 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김진기님 산재신청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 |
등록일 : 2011년 9월 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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