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3주기, 누구도 다시는 참사를 겪지 말아야한다

2026. 7. 15. 17:02지금센터는/센터활동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이 희생됐고 16명이 다쳤습니다. 누군가의 가족, 형제, 동료, 자녀였던 이들은 참사 이후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불려야 했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다수의 오송참사 피해자는 만성화된 트라우마로 슬픔 속에 밤을 지새웁니다.

왜 아직까지 참사 책임 주체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예방책도 없었으며, 응당 이뤄졌어야 하는 피해자 회복과 치료도 이뤄지지 못한걸까요?

오송 참사 전후 지방정부를 비롯한 재난 대응 책임 주체들의 처참한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공공기관 사이에 전파되지 않은 수 차례의 위험신호, 지하차도 통제 누락, 참사 발생 이후 지방정부, 경찰, 소방 등 모든 기관에서의 재난 대응 체계의 붕괴, 피해자를 위축시키는 국가의 태도까지 참사 발생 전부터 3년이 흐른 지금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까지가 ‘참사’였습니다.

더구나 우리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켰어야 할 지방정부. 그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은 최고책임자들은 여전히 그 책임에서 떠나 있습니다.

1년 반 동안 김영환 전 충북도지사 불기소 항고에 응답하지 않은 법원,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은 이범석 전 청주시장, 사법부는 최고책임자의 중대시민재해 위반 책임과 처벌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 길을 지날 수 있었고, 나의 이웃, 가족, 동료, 친구 모든 이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길이었습니다.

매 여름 예측 불허의 폭우가 쏟아지고, 그때마다 무심천 수위는 순식간에 높아집니다. 오송참사 3주기가 된 오늘 우리 도시가 과연 ‘안전’하다고 느껴지는지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자체는 피해자의 의료정보를 무단으로 취득하고 임시분향소를 기습 철거하는 등 2차 가해적 행태와 피해자에게 아무런 정보제공도 없이 기존에 있던 행정 지원을 통보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참사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는 무지한 관의 태도를 처참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송참사 피해자들은 ‘다른 이들은 이런 끔찍한 참사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훼손한 이들에게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 또한 참사의 직·간접적 피해자이자 기억자로서 우리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서 함께 해야 합니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지자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전달해야 합니다.

오송 참사 조형물과 분향소와 같은 참사의 상징을 우리 일상 가까이 둘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상징물들이 곧 우리 공동체가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회복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문득 지나치다 오송 참사를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 있길, 그러한 기억들이 나아가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약속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참사 피해자들의 권리 보장과 회복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지자체의 재난 예방·대응 부서 강화, 참사 전후 일련의 예방책, 사후 조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되고 실제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안전한 우리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오송참사를 함께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