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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슈/성명&논평

(주)쎄미랜드 집단임금체불 피해노동자 기자회견문

<쎄미랜드 집단임금체불 피해노동자 기자회견문>

 

 

체불임금으로 고통 받는 힘없는 노동자들이 호소합니다

 

 

용기를 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나서서 말 한마디 하기 어려운 저희들에겐 이 자리에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2014년부터 조금씩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미루다 지급하다 하길 반복하더니 이젠 아예 월급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사이에 많은 직원들이 퇴직했습니다.

 

적게는 2개월, 많게는 6개월 이상 임금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거쳐 간 70명에서 90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않았습니다. 지난달에 공장 책임자로부터 체불임금이 5억 원이라고 들었으니 지금은 5억 원에서 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체불되었을 텐데 회사도 누구도 얘기를 해 주지 않으니 우리는 짐작만 할 뿐입니다.

 

월급 받는 근로자들에게 급여는 생존 자체입니다. 지금 저희들 가족은 너무 힘듭니다. 당장 먹고 살 돈도 바닥입니다. 6개월 체불된 직원은 1,500만 원가량 하는 돈을 못 받았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이역만리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은 본국에 돈을 못 보내고 있으니 그 심정이 또 오죽하겠습니까?

 

우리 쎄미랜드 직원들은 그 동안 회사에 말 한마디 할 줄 모른 채 일만 해 온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사장님한테는 참 만만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대표이사나 회사 사정을 잘 아는 경영진이 내려와서 이만 저만한 사정이 있어서 급여를 못 주고 있다, 미안하다, 이런저런 대책을 세우고 있으니 조만간 해결하겠다, 이래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들은 이 고통을 겪는 동안 대표이사는커녕 서울사무소의 경영진 누구의 얼굴도 보지 못했습니다.

 

참다 참다 못해 우리 쎄미랜드 직원들은 하소연이라도 해보자고 이 자리에 나온 것입니다. 고용노동부충주지청 관계자들께 호소합니다. 대표이사를 보고 싶습니다. 소환해서 만나게 해주십시오. 회사에게 체불임금 청산 대책을 세울 것을 감독해주십시오. 그리고 회사가 체불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일벌백계로 처벌해주십시오.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5416

쎄미랜드 체불임금으로 고통받는 피해노동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