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보내면서 (이선애 회원)

2014. 5. 30. 15:19센터를 찾은 사연

 

 

 

고운 두 손에 편지 한통을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일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진행되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글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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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보내면서'

천막농성을 끝낸지도 많은 시일이 지난것 같습니다. 곱디 곱게 물들었던 낙엽도 이제는 아스팔트 위에 뒹굴면서 짖밟히고 으스러져 보기에도 흉합니다.

요즘 효성병원 앞에서 피켓시위하고 또한 육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우리의 진실담긴 호소와 선전물을 드리고 있지요. 그전보다 더욱 호의적이고 관심도 높습니다.

어떤분은 추운데 고생이 많다며 음료수를 사다주시는가하면 어떤분은 손도 만져주시고 가십니다. 춥지만 정말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육거리에서 피켓시위 끝내고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 긴 하상도로로 걸어서 집으로 옵니다.

얼마전만 해도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빛이 너무 예쁘고 고와서 감탄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 대신 갈대와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데 따가운 햇빛에 은빛찬란하던 그 고운 억새의 은빛머리카락은 간 곳 없고 바람에 엉키어 바람부는대로 흔들리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12월 마지막 달을 보내면서 그동안 우리의 해고자를 위해 애쓰신 인권센터 동지들. 그리고 터 목사님. 그 외 여러 연대해주신 분들게 2011년 마지막장을 끝으로 올해에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을 모두 보내버리시고 새해에는 가정 가정마다 건강하시고 힘차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1.12.19 이선애 드림

 

 

작성일 : 2012년 1월 3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