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센터는(324)
-
첫번째 회원의 날 잘 마쳤습니다^ㅡ^
청주노동인권센터 회원의 날 '조금더가까이' 가 5월 26일 있었습니다. 회원들과 센터가 가까워지고, 회원과 회원, 회원과 노동권이 가까워지자는 취지에서 매월 모이는 회원활동입니다. 이번이 첫 모임이어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함께 모였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들 얼굴을 서로 돌아가면서 그려주고, 서로의 기쁜이야기, 고민들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또 센터의 5월 활동보고, 회계보고가 있었고, 맛있는 파전에 막걸리 한잔~! *바쁜 일정속에서도 시간내어 들려주신 이진규회원님 감사합니다. *모든 그림이 회원님의 손에만 닿으면 만화속 주인공으로 변했죠^^ 김태윤회원님 감사합니다. *저돌적인 사자를 닮으셨다는 반기룡회원님, 감사합니다* *다음 야유회때 돼지를 함께 쏘겠다고 결의해주신 박웅기,고영..
2014.05.30 -
다음 낚시는 갑오징어
아침저녁으론 날씨가 춥고 한낮엔 덥고, 날씨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 태양 볕이 내리쬐는 한가한 오후에는 낚시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무심천에서 좌대를 펴고 낚시를 해보니 정말 한가로웠다.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낚는 거라고……. 고기 못 잡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가보다. 오랜만에 쉬는 일요일.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차를 끌고 외출을 했다. 그런데 밖에 나와 보니 막상 갈 곳이 없었다. 어디로 갈까? “현아 엄마 어디 갈까?”(참고로 현아는 내가 사랑하는 딸이다.) “글쎄! 당신 가고 싶은데 가.” “아! 그럼 우리 낚시나 가자.” “당신 마음대로 하시지요!” 아내는 흔쾌히 승낙을 한다. (과연 그럴까?) 계획이 없던 무계획. 난 차를 몰고 포항으로 달렸다. 우리 셋은 휴게소를 들렀다. 어쩌다 먹는..
2014.05.19 -
내 친구는 선생님
27년 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 중에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가 있다. 가끔 동창들끼리 만나면 전교조 선생님인 그 친구와 노동조합 일을 하고 있는 나는 대화가 꽤나 잘 통했다. 사회적인 문제, 노동문제, 교육문제 등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길게 토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학기 초라 친구가 부모님들과 상담을 많이 하는 모양이다. 서로 바빠서 만나기 쉽지 않으니 전화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은 통화를 30분 넘게 한 적이 있다. 부모님들과 상담 중에 있었던 일들을 전화로 이야기해준 것이다. 친구는 현재 자기반의 반장이 엄마가 안계신줄 생각도 못했는데 부모 상담에 반장 아버지가 오셔서 애 엄마가 2년 전에 세상을 떳다고……. 그래서 아이가 반장이 되면 엄마가 자모회도 해야하..
2014.04.14 -
실직 일기- 오늘은 일단 노~올~자~!! 빈둥빈둥
실업수당을 신청하러 청주고용센터에 갔다. 나만 몰랐던 걸까? 여기에 펼쳐진 이 세상을. 대기인원 60여명. 오늘 수당신청 교육을 한 번에 끝내고 가려던 내 조그만 바람이 어려워보였다. 다른 창구는 아주 한산한데 신규자를 면접하는 창구만 북새통이다. 항의를 안 할 내가 아니다. “아니, 이거 오늘 안에 일 보겠어요? 상담직원을 늘리던지 해야지. 뭐 실직자는 다 한가한 줄 아시나보네욧!!!” “저희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선생님…….” 직업을 잃은 사람들이 생각지 않은 긴 시간의 낯선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생기 없는 눈빛이 되어가는 것. 그렇게들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순간 화가 났다. (이걸 잘 다스려야 실직생활이 순탄할 테지만…….) ‘당신도 이 대열에 끼어 비슷한 모양을 지어..
2014.03.10 -
불편한 인사
‘써비스업’ 이라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것이 친절 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첫인상을 좌우하는 인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하루를 보내며 얼만큼의 인사를 받고, 또 인사를 하고 있는가. 또 인사를 받았다면 인사를 받으며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나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로 근무 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명을 만나고 수백번의 인사를 한다. 그러나 하루 종일 목이 아프도록 인사를 해도 “네~ 안녕하세요.”, “수고 하십니다” 이런 인사는 커녕 가벼운 목례를 받기도 힘들다. 목례까지 합쳐봐야 고작 10번도 안된다. 내가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면 “당신 나알아?”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가 아니면 대부분이 쌩하고 들어간다. 나는 어떤 댓가를 바라고 인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
2014.02.10 -
말보루 라이트와 잔돈 200원
“현이야 오늘 막창 먹으러 가자.” 친구한테 카톡이 왔다. 친구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미래에셋 근처 골목쪽 막돼먹은 막창으로 오라고 했다. 막돼먹은 막창은 잘 몰랐지만 미레에셋은 어디인지 잘 아는 터라 알겠다고 답했다. 일을 모두 마친 뒤 미레에셋 근처 정류장에 내렸다. 해가 짧아져서 저녁 7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날은 한밤중이었다. 어두컴컴한 골목안의 가로등 불빛은 으스스한 느낌을 더했다. 골목에는 주차된 자동차만 보일뿐 음식점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에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전화는 꺼져있고 어떻게 하지.’ 친구의 전화는 그 사이 꺼져버렸다. 난 이 골목에서 더 이상 음식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왼쪽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 골목은 더 좁고 음침해서 당장이라도 누군가 튀..
2014.01.06